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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과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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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섬' 비평
작성자 한상영 작성일 2020.06.26
조회수 196 첨부파일 신의 섬 에세이.hwp

신의 섬

 

 

2015102900

일본어학과 한상영

 

소설 ‘신의 섬’은 오키나와가 갖는 특수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표현이 잘 나타나있는 작품입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속국이 되고 나서 계속해서 본토와의 차별에 노출되었고, 오키나와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와 섬 전체가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본토와의 차별, 오키나와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신의 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국내에서 벌어진 유일한 지상전이라 일컬어지는 오키나와 전투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미군이 가장 먼저 상륙한 게라마 제도에서는 가족, 친지, 이웃이 서로를 죽이고 자살하는 ‘집단자결’이 일어났습니다. ‘신의 섬’은 오키나와 집단자결의 진실을 일본적 시각에서 구성하려는 일본인의 생각을 잘 보여줍니다.

소설 ‘신의 섬’은 대비되는 성격의 인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인물간의 대척점을 파악하면 소설 전체의 의미와 주제를 파악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따라서 저는 소설 속 인물들간의 비교 대비를 통해 소설의 내용과 더 나아가 함축적 의미와 주제를 설명하겠습니다.

‘신의 섬’에 나오는 인물 중 다미나토 신코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라기보단 섬의 인물들과 사건을 관찰하는 관찰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다미나토는 오키나와를 바라보는 작자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로서 등장합니다. 다미나토는 가미시마 섬에서 자라고 교사생활을 했지만 ‘오키나와 전쟁’을 계기로 가미시마를 떠나 본토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섬에서 다미나토는 오키나와에서 태어났지만 ‘오키나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본토에서 온 본토인 취급을 받습니다. 다미나토는 처음에는 ‘오키나와 전쟁’ 당시 일어났던 ‘집단 자결’에 대한 섬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싶어했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본질적이고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신의 섬’에 나오는 또 다른 대표적인 인물인 후텐마 젠슈는 ‘오키나와 전쟁’ 당시 가미시마 초등학교 교장이었고, 현재는 부촌장인 ‘후텐마 젠이치’라는 아들을 두고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오키나와 전쟁’을 생생하게 겪은 세대이고, 또한 전쟁 전, 다미나토와도 교장과 선생이라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미나토는 ‘집단 자결’에 대해 젠슈에게 묻지만 젠슈는 침묵을 일관되게 지킵니다. 소설 중후반부에 젠슈는 그저 본토에게 피해를 입은 섬이라는 인식이 자자했던 가미시마 섬은 사실 ‘집단 자결’을 주도한 섬의 내부자가 있었으며 그 내부자 중 한명이 젠슈 본이이었다는 사실을 다미나토에게 고백합니다. 젠슈는 일본군 ‘미야구치 군조’라는 인물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고, 주민들에게 자결을 하라고 설득하는 일이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명분을 믿어서 주민들의 ‘집단 자결’을 촉진합니다. 마지막에 본인도 수류탄으로 자결을 하려 하지만 수류탄이 불발이 나고 , 역사를 증언해야 된다는 핑계로 ‘집단 자결’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 전쟁이 끝나고 ‘미야구치 군조’의 딸인 ‘미야구치 도모코’가 젠슈에게 찾아오면서 젠슈는 원래 확연하게 보였던 ‘북위 27도선’이 도모코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그 선의 이미지가 망막해진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북위 27도선’이란 오키나와와 본토간의 지리적 분단 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이 얽히고설킨 ‘조국분단’을 상징하는 선입니다.

또 대조할 중요 인물은 기무라 요시에와 미야구치 도모코입니다. 둘은 모두 본토 사람이지만 가미시마 섬 방문 목적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먼저 요시에는 하마가와 야에의 아들인 하마가와 겐료의 약혼녀로 하마가와 겐료의 죽음으로 잠시 동안 야에와 같이 지내주기위해 가미시마 섬의 방문합니다. 그러나 미야구치 도모코는 아버지가 가미시마 섬에서 죽은 것을 알고,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로 가미시마 섬을 방문합니다.

다음으로 하마가와 야에에 대한 둘의 태도입니다. 요시에는 야에가 가미시마 노로로서 섬의 전통적인 의식, 즉 섬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야에는 ‘오키나와 전쟁’에서 죽은 남편의 유골을 15년 넘게 찾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요시에는 한심하게 생각하며, 섬의 전통이나 야에의 유골 찾기를 무시합니다. 본토인인 요시에는 가미시마 섬과 야에를 무시하는 행동이 자주 보입니다. 반면에 미야구치 도모코는 본토인일지라도 섬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모코는 후텐마 젠슈를 잘 따르며 섬의 위령제를 참석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인 미야구치 군조의 진실을 듣게 된 후 어떻게든 섬과 야에에게 보상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야에의 유골 찾기를 도와준다고 앞장서다가 결국 불발탄이 폭발하여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이 둘은 본토 사람이라는 가장 큰 공통점이 있지만, 섬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요시에라는 인물은 분단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고, 도모코는 섬 사람들과 본토 사람의 경계를 상징하는 분단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나오는 섬의 이름인 가미시마는 ‘집단자결’이 일어난 게라마 제도의 가상의 섬의 이름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오키나와 전쟁’을 계기로 가미시마를 떠나 본토에 정착한 다미나토와 섬의 주민이나 본토에서 온 인물들이 오키나와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다루는 가운데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의 관계를 묻는 동시에 오키나와 전쟁과 ‘집단자결’을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의 복잡한 관계성을 드러냅니다.

‘집단자결’과 오키나와 전투를 둘러싸고 중첩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좀 더 두 사건에 대해 관심을 끌게 합니다. 독자가 외부에서 소설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관계에 몰입하여 집단자결과 같은 문제 상황에 참여하게 합니다. 저는 이 소설이 오키나와의 여러 문제들을 독자들이 타자화하지 않고서 그것에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잘 모색해주는 작품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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