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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과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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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비평
작성자 권성근 작성일 2020.06.25
조회수 200 첨부파일 물방울 비평_권성근.docx

 

<물방울>를 통해서 본 오키나와

(메도루마 슌 물방울 비평)

학번: 2015102857

이름: 권 성 근

 

 혼자 살아남아 미안함을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가만히 병상에 누워 끔찍했던 순간들을 회고하는 것은 전쟁만큼이나 아프고 힘들 것입니다. 이것이 작품 속 주인공인 도쿠쇼의 삶입니다. 몸에 자라난 기괴한 덩어리들은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 버텨내는 그의 일상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상처는 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다친 전우들의 모습은 매일 밤 그를 잠에 들지 못하게 합니다. 도쿠쇼가 이시미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 중 일부입니다.

이시미네, 용서해도……”, 50년을 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하며 살았는지 니가 아나?” 주인공 도쿠쇼가 쓰러진 이시미네를 끌어안으며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도쿠쇼의 마음을 아는듯 이시미네는 웃으며 고마워. 이제야 갈증이 해소 됐어.라고 대답합니다. 이제 마음의 짐을 놓고 편히 살아가도 좋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밤마다 도쿠쇼를 찾아와 오른 다리의 부푼 덩어리에서 떨어지는 원인모를 액체. 부풀어 터질 듯한 덩어리와 그것에서 떨어지는 액체는 혼자 살아남은 도쿠쇼의 미안함과 자책을 상징합니다. 술과 도박으로 현실을 외면하고 잊으려 했지만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기억은 살아있는 모든 시간동안 그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작가 메도루마 슌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요? 전쟁이 끝난 지금도 부풀어오른 다리처럼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오키나와인들의 삶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오키나와인으로 살아오며 느꼈던 차별과 편견에 대해 고백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아직 오키나와 곳곳에 남아있는 상처들과 아픔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역사의 시작은 류큐왕국입니다. 본래 다른 독립국이었던 오키나와는 메이지 정부 시절일본에 편입되고 훗날 전쟁을 위한 전략적 기지로 사용됩니다. 일본인들에겐 차별을 받고 미국인들에겐 지배와 핍박을 받은 오키나와인들의 상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살인과 강간, 집단 자결 사건 등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그 시간들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철수하지 않는 미군과 이것으로 고통받는 오키나와인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오키나와는 여러 부분에서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는 오키나와의 상처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선조들의 피땀으로 되찾은 대한민국이 없었다면 아마 2의 오키나와로 살아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 4.3사건을 떠오릅니다. 특정 집단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눠 학살했던 끔찍한 사건은 결코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되는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제주 4.3 사건의 공론화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되었고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키나와에서도 이와 같은 사건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으로 돌아와 주인공 도쿠슈의 상처에 대해 생각해보면, 전쟁이 없는 상황이 반드시 평화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전후의 문제 해결과 상처를 극복하는 것까지 이루어 냈을 때 비로소 평화로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상처로 아파하며 싸워가는 오키나와 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조국의 수호와 번영을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꼐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합니다.

 끝으로 토쿠쇼의 물방울을 받아먹고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도쿠쇼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평생을 따라다녔던 마음의 짐들을 조금은 놓아도 된다는 후련함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각자의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짐은 본인만이 짊어 지며 본인만이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두가 마음의 짐을 잘 내려놓고 상처를 치유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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