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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근현대명작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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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와 자본주의의 再考
작성자 박재현 작성일 2019.06.23
조회수 182 첨부파일 2015102874 박재현 명작선독 에세이 - 게 가공선.docx

 

프롤레타리아와 자본주의의 再考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을 읽고-

 

2015102874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걸쳐 일본애서는 개인주의적인 문학을 부정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과 결부된 문학이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문단을 지배하는 시기가 펼쳐진다. 고바야시 다키지는 이러한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그의 대표작인 게 가공선은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걸작으로 뽑힌다. 마침 고바야시 다키지 또한 홋카이도의 오타루에서 자랐으며 게 가공선의 배경 또한 홋카이도 근해의 캄차카 반도이다. 명작 선독 수업을 통해 홋카이도의 억압과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나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을 홋카이도 지역 문학의 명작으로 뽑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 가공선에서의 프롤레타리아는 첫째로 노동자들에게 있다. 작품 속에서 노동자들은 사회적 약자이며 동시에 혁명가이다. 이들은 토지 수탈로 인해 막장으로 내몰린 농민과 어부, 탄광 출신의 광부, 계절노동자로 고용한 가난한 학생들로 각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 가공선에 승선하게 된다. 매서운 겨울 날씨와 썩은 악취가 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국가를 위한 일이라며 견뎌내는 그들은 처음에는 국가에 충신한 자들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독관의 폭력과 생존의 위협에 의해 그들은 결국 연대하여 태업과 파업을 하게 되는 것으로 사회적 약자의 단결, 즉 노동 운동을 보여준다. 이들의 프롤레타리아는 또한 후반부에서 더욱 부각된다. 감독관을 때려눕히고 승리한 줄 알았던 노동자들은 곧이어 도착한 해군에 의해 제압된다. 참혹한 현실에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을 외치며 훗날을 도모하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그들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노동자들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냄새나는 썩은 선실과 고된 작업 환경,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노동자들은 국가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며 버틴다. 그러나 그들이 노동 운동가로 변하여 단결하게 되는 계기에는 감독관 아사카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제국 군함과 해군이 있다. 감독관 아사카와는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혹사시킨다. 나중에 이르러서는 노동자들 중 몇 명이 비참하게 죽어 나가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하여 단결하게 된다. 감독관 아사카와는 자본주의의 단점을 드러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이 자본을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자본에 따라 더 높은 단계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게 된다. 가진 자가 우위를 점하는 사회에서, 가진 자는 더욱 가지기 위해 가지지 못한 자를 핍박하게 되는 예시를 게 가공선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한 작품의 후반부에 감독관을 때려눕힌 뒤 제국 군함이 도착하게 되는 데, 노동자들은 잠시 그들을 자기 편이리고 생각하지만 군함에서 내린 해군들은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제압한다. 이들은 그 당시 일본이라는 국가의 제국주의적인 면모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이 두 가지를 작품 속에 장애물로 등장시킴으로 고바야시 다키지는 그 당시 일본 사회의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에 견제하는 자세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캄차카 반도는 러시아와 일본이 국경을 접해 있는 곳이다. 감독은 노동자들에게 멍청한 로스케에게 질 수 는 없다.”라며 러시아에 적대심을 드러낸다. 이후 소형선이 난파되어 캄차카 해안에 떠밀려 왔을 때 배에 타고 있던 노동자들은 러시아인들에게 구출되어 프롤레타리아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러시아에서는 다 함께 일하며 굶어 죽는 사람도 없다는 말과 함께, 배에 돌아가게 되면 다 함께 손을 마주 잡고 일하지 않는 감독관에 대해 저항하라는 말을 건넨다. 젋은 어부는 이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하겠어, 꼭 하겠어!” 결국 이 어부를 계기로 노동자들은 단결하여 태업과 파업을 하게 된다. 알다시피 러시아는 한때 사회주의가 성행하였던 국가로 이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노동 운동의 계기를 마련한다. 작가는 노동자들의 저항에 대해 발판이 되어주는 계기로 러시아를 언급하면서, 프롤레타리아의 예시로 러시아를 제시하였다. (다만 무조건적인 찬양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젊은 어부는 러시아인들의 말에 감회되어 흥분했지만 기관사는 오히려 그것을 적화라고 생각하며 러시아가 일본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인물의 제시는 고바야시 다키지가 무조건적으로 사회주의를 찬양하였다는 의견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걸작이란 명성에 알맞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26년 노동자 사망사건인 하쿠아이마루 사건을 이 작품의 모티브로, 고바야시 다키지는 사회적 약자의 단결을 통하여 당시의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또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행동 묘사는 작품 외적으로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사상의 영역으로까지 넓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고바야시 다키지는 현실의 문제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써냄으로써 사회적인 문제를 글로 남겨 독자들의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게 가공선은 무수한 검열과 발매 금지에 처해졌고 고바야시 다키지는 국가의 고문 끝에 사망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2008, 발표된 지 80년이나 지난 게 가공선이 160만 부가 넘게 판매되어 큰 이슈가 되었다. 열약한 환경에서의 노동자들의 절규라는 내용과 심각한 격차 사회가 현대 일본의 청년들의 상황과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고바야시 다키지는, 언젠가 있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작품을 통해 경고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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