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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근현대명작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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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살면'을 읽고
작성자 최현경 작성일 2019.06.25
조회수 671 첨부파일

https://blog.naver.com/qhql0923/22156761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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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살면 - 야마다 요지로 감독

2015년 작

2018102973 최현경

 

어머니와 살면2015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로서, 나가사키 원자 폭탄 70주념을 기리며 개봉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5년 나가사키는 히로시마의 원폭 투하 사흘 만에 미국이 투하한 원폭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약 7만 명의 사람이 죽고, 7만명의 사람이 부상을 입을정도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그들의 전쟁에 희생되었고 나가사키에는 그들을 기리는 평화 기념관도 세워져있다.

이 영화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 아이들 그룹의 멤버이자 배우인 니놈이야 카즈나리가 나가사키의 원폭으로 인해 죽은 주인공인 아들 역으로 등장하고 있고,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남자 배우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최우수남자주연상도 수상할 정도로 영화는 큰 관심을 받았다.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나가사키의 원폭 7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적인 상징을 담은 영화로서 그 의미 또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전범국인 일본의 피해국가인 한국의 국민이자 일본근현대 문학선독을 수강 중인 일본어학과 학생으로서 작품을 만든 의도와는 다른 측면으로 감상해보았다.

어머니와 살면의 원작은 2001년 출판된 이노우에 히사시의 아버지와 살면이라는 소설인데, 소설의 아버지를 어머니로 바꾸고 내용을 영화에 맞게 조금 각색한 것뿐이다.

주인공인 노부코(요시나가 사유리)는 전쟁으로 남편과 큰 아들을 잃었고, 의과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징병당하지 않았던 작은 아들인 코지(니노미야 카즈나리)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면서 코지는 죽게 된다. 코지가 죽을 때에 영화에서 정말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코지가 잉크 펜을 사용하려고 할 때 그 잉크가 곳곳에 퍼지면서 뿌연 화면이 전개되는데, 그 부분은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나가사키 주민들에게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원폭이라는 의도에서는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눈물이 쏟아지는 등의 큰 슬픔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일상이 송두리째 뿌리 뽑혔다는 느낌의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부코는 3년이라는 시간을 코지와 결혼하려했던 여자 친구인 마치코와 슬픔을 달래며 사는데 그 앞에 코지가 나타난다. 어머니는 놀랐지만 금세 코지가 자신이 보는 환영임을 알았다. 여기서도 자신이 죽은 것을 알아채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려 코지가 오는 시간을 3년으로 세운것에서 디테일이 굉장하고 나가사키 원폭에 대한 반응에 대해 감독이 심사숙고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영화는 죽은 아들을 완벽히 보내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얼핏 보면 그리고 감독의 의도로 보면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감동을 받거나 원폭으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고 고통 받은 어머니 노부코에게 동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 관련 문학에 대한 문학발표를 보고 생각의 관점을 달리해보았다.

바로 전범 국가인 일본에서 만드는 전쟁 관련 영화에 대해서 피해국인 한국을 더불어 동아시아 국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봐야하는가이다.

일단 일본은 다양한 나라들을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으면서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뼈아픈 역사를 남겨주었다. 그런 일본은 자신들이 당한 피해에 대해서 이렇게 가족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만을 가지고 포장을 하여야하는가? 가족의 연대나 연인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다른 일을 배경으로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다. 우리는 굳이 전범 국가인 일본이 표현하는 전쟁의 아픔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은 마음이 우러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온 적도 없으며, 피해국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동반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물론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생각하지 않은 전체주의와 군국주의의 오류라고 그들은 주장하지만 오히려 일본이야말로 그런 주장을 방패막 삼아서 문제 제기를 항상 비껴오고 있다. 감독인 야마다 요지로 역시 대표적으로 우익이 아닌 감독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서 역시 그는 전쟁으로 피해를 받은 어머니의 슬픔에 대해서 집중했다고 답을 했다. 이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동문서답의 답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영화라는 예술성만 본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피해국의 국민인 우리들은 비판적 의식을 갖고 보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그들의 변명적인 전쟁 영화, 문학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생각없이 소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 역시 진정한 사과 없이 자신들의 전쟁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단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 영화는 70주년 기념으로 나온 영화이니 일본인들의 나가사키 원폭에 대한 대체적인 생각과 이념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대표할 수 있겠다. 이제는 우리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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