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바라보는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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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민경 | 작성일 | 2019.06.25 | ||
조회수 | 348 | 첨부파일 | |||
타인이 바라보는 나 -芥川龍之介「鼻」를 읽고- 2016102846 일본어학과 강민경 젠지 나이구는
턱 아래까지 축 늘어져 있는 코를 가지고 있는 스님이다. 나이구는 긴 코가 생활하는 데에 있어 불편하고
싫어했다. 이런 나이구를 이케노오1)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자존심이 상할 뿐이었다. 나이구는
어떻게 해서라도 짧아지지 않을까 하고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어 어치 할 방법이 없어 포기할 뿐이었지만, 어느 날, 제자의 한 명이 도시에서 "코를 짧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서 그 방법대로
해보니 길었던 코는 거짓말처럼 오그라들었다. 이제 고민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했으나, 내 얼굴을 보고 사람들이 더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무래도 코가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웃는 건 아닌 것처럼 느꼈다. 사람들은
나이구의 코가 평범하게 된 것을 보고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화가 난 나이구였지만, 어느 날 깨어나자 다시 코가 원래 길이로 되돌아와 있는 것을 보고 "이제 더이상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나이구는 오히려 기뻐했다. ※1)
池の尾라는 지역명. 이것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코의 간략한 줄거리다. 이 소설은 「今昔物語」와「宇治拾遺物語」라는 일본 고전 명작을 베이스로
25살 때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은
결국 나이구에게 있어서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쳐지는지가 중요하고, 내 자신의 가치관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고민거리가 되기도, 노력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과연 긴 코가 되어 나이구는 만족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거나 누군가 이상한 태도를 취하게 되면, 또
다시 짧은 코가 좋아지고, 짧아지면 이제는 또 긴 코가 좋다면서 계속 제자리에서 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평생 코에 대한 생각에 잠겨 지낼 것이다. 나이구와 반대로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 마음 편히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게 쉽지 않는 이 아이러니 한 상황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던 것 같다. 만약 나이구에게
코가 짧아졌을 때 솔직하게 기뻐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존심 상하게 했던 긴 코가 짧아져 왜 이렇게 좋을까 라는 순수한 심정이라면,
이렇게 주위 사람들의 눈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개의 감정이 있다. 물론 누구도 타인의 불행에 동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이겨낸다면, 이번에는 이쪽에서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같은 불행으로 몰아넣어 보고 싶은 심정마저 든다. 그리하여 어느샌가 소극적이지만, 어떤 적의를 그 사람에 대해 품게 된다.”
‘타인의 불행은
꿀 맛’이라는 덕담이 일본에 있는 만큼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속내를 표현함으로 더 나이구를
웃는 사람을 잘 표현된 것 같다. ⓒ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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