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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홋카이도, 에덴을 꿈꾸다
작성자 신민섭 작성일 2019.06.25
조회수 314 첨부파일 더렵혀진 홋카이도, 에덴을 꿈꾸다.hwp

더렵혀진 홋카이도, 에덴을 꿈꾸다 

-카인의 후예를 읽고-

2017102721 신민섭

 

아리시마 다케오, 그는 홋카이도의 삿포로 농학교를 다녔고, 홋카이도대학교 학사를 받았다. 또한 삿포로에는 그의 저택이 보존되어있다. 아리시마 다케오에게 홋카이도는 배움과 생활의 터전이었다. 그런 그가 홋카이도에 살던 시절은 메이지 시대와 다이쇼 시대이다. 홋카이도는 메이지 시대부터 아이누를 몰아내고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지역이기에, 아리시마는 홋카이도의 개발을 직접 겪은 세대라 할 수 있다. 그는 홋카이도에서 생활하며 홋카이도의 현실을 보았을 것이다. 그 속에서 홋카이도의 소작농들이 받는 고통을 소설에 녹여낸 작품이 바로 카인의 후예이다.

카인의 후예는 척박한 홋카이도에서 소작을 하는 소작농들의 비참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홋카이도의 실제 지명들이 대거 등장하며, 독자가 홋카이도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도록 홋카이도의 기후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그의 사실적인 홋카이도 묘사를 통해 우리는 홋카이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도 작품의 공간이 선명하게 그려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소작농들의 이야기에도 적용된다. 아리시마 다케오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자제임에도 불구하고 소작농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현실적이다.

소작료는 3년마다 완납하지 못 하면 증서를 다시 쓰게 되는데, 그때마다 1단보에 220전씩이라는 것, 체납한 몫에 대해서는 1년에 25부의 이자를 부가한다는 것, 촌세는 소작인이 부담할 것, 닌에몬의 오두막집은 전에 살던 소작인한테 15원에 산 것이니까 내년 중으로 상환할 것 (중략) 풍년이 들어도 소작료를 더 받지 않는 대신 어떠한 흉년이 들어도 소작료를 깍지 않는다는 것, 농장 주인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은 금한다는 것, 약탈 농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또 뭐 등등. - 나쓰메 소세키 외, 오석륜 옮김,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행복한 책읽기, 2009, pp 160-161

이러한 묘사는 그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문학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소작농의 현실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위의 계약서를 보면 절대로 공정한 계약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농장 주인에게 직접 호소를 걸 금한다는 것은 소작농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을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풍년에도 소작료를 더 받지 않지만, 흉년에 소작료를 깍지 않는 다는 내용은 홋카이도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하면 공평하지 못 한 계약이다. 더욱이 당시 시대상은 이제 홋카이도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라 토지의 상태는 더욱 좋지 못 하다. 실제로 지속되는 흉년으로 인해 고통 받는 소작농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등장한다.

이처럼 홋카이도는 메이지 유신 이후로 유입된 본토인들로 인해 더렵혀졌다. 평화로이 본인들의 생계를 꾸려나가던 아이누 민족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고, 빼앗은 땅을 통해 지주들은 홋카이도에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소작농들을 척박한 토지로 내몰고 착취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홋카이도는 고통의 땅이 되어버렸다.

현대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다.​1)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노동자 계급의 노동이 있었다. 아이누의 눈물이 있었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지만 그 과정은 결코 결백하지 않다. 더렵혀져 있다. 그리고 이 더렵혀진 홋카이도를 현대에서 자랑스러운 개척역사로 포장하여 그 더렵혀진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를 감춰도 그 곳에서 올라온 는 악취는 어찌 할 수 없듯, 지금도 홋카이도는 그 더렵혀진 역사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아직까지도 본토인에게 핍박받는 아이누들은 아이누 민족당을 만들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아리시마 다케오와 같은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은 현대에도 전해져 그 당시에 노동자 계급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리시마 다케오는 작품의 제목을 카인의 후예로 정하였다. 카인은 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초의 살인자이자, 에덴에서 추방당한 인물이다. 또한 곡물을 기르는 농부이기도 하다. 아리시마는 닌에몬을 카인에 빗대어서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닌에몬은 소작농으로 시작해 나름 부를 얻은 인물이지만, 그는 자신의 이성을 통제하지 못 하고 결국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모두 잃고 농장에서 추방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아리시마는 왜 주인공을 카인과 유사한 인물로 설정하여 소작농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카인과 닌에몬은 각각 에덴과 홋카이도의 농장에서 추방당한다. 에덴과 홋카이도를 비슷하게 느껴지게끔 구성됐다. 이는 아리시마가 홋카이도를 에덴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아리시마는 시라카바파의 일원으로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꿈꿨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눈앞에서 보아온 홋카이도의 잔인한 현실을 보고 자신의 이상향을 홋카이도에서 실현시키고 싶다는 염원을 이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닌에몬은 소작농 출신임에도 결코 착한 인물은 아니다. 다른 여자와 외도하고, 다른 소작농들을 핍박하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그가 농장에서 쫓겨남을 통해 카인과의 유사성을 드러낸 것은, 피지배계급인 소작농 역시 권력에 따라 타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엇나간 인물들은 추방시켜 진정한 노동자 계급으로 이루어진 홋카이도(=에덴)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염원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염원을 이루지 못 하고, 홋카이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실에서 이상향을 건설하고 싶다는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홋카이도의 나은 삶을 위해 노력했던 그의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1) ダイヤモンド・オンライン編集部, DIAMOND online, 都道府県市区町村魅力度ランキング2018完全版】』,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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