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자연] 후쿠기와 문학구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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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명현 | 작성일 | 2019.04.02 | ||
조회수 | 271 | 첨부파일 | |||
https://magazine.japan-jtrip.com/kr/article/okinawa/201/
오키나와는 사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섬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어, 방풍나무를 많이 심습니다.
그 중에서 이 후쿠기(フクギ)나무는 키가 20m까지 자라는 아주 큰 나무로 바람을 막아주는 탁월한 효과를 지닌 나무로, 이 후쿠기 나무를 가로수 길로 만든 유명한 길이 있을 정도입니다. (626 Bise, 本部町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0207 일본)
점심을 먹은 세이키치는 오랜만에 나온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섰다. 후쿠기나무가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메도루마 슌 (2012). 바람소리. 유은경 옮김. 문학동네. (원서출판 1985). 58p
그곳이 사요코 자매가 살던 집터야. 커다란 후쿠기가 주위에 듬성듬성 남아 있는 집터에는 50센티미터 정도 자란 잡초가 무성하고, 밀감나무인 듯한 두 그루의 나무가 사람의 키 높이 정도로 자라 있었다.
사요코 자매는 쭉 집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해.
-메도루마 슌 (2018). 기억의숲. 손지연 옮김. 글누림. (원서출판 2009). 124p
하지만 이렇게 높은 후쿠기 나무가 집을 둘러싸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처음 가로수길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20m까지 자라는 높은 나무가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면, 확실히 바람은 막아주겠지만 나무에 둘러싸인 답답함이나 밖과 단절된 느낌을 받기 마련입니다.
메도루마슌의 바람소리와 기억의숲에서는 이렇게 집 주위에 둘러싸인 후쿠기나무를 통해 단절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람소리의 주인공인 세이키치는 작중 인물인 도쿠이치와는 대립되는 인물로 도쿠이치는 일본 본토에서 본인들의 마을을 취재하러 온 기자를 환대합니다. 본토에서 취재를 나오면, 매스컴에 소개가 될 것이고 이는 곧 마을의 관광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반면, 세이키치는 이에 관해 반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키나와인 사이에서도 일본 본토로의 복귀와 독립, 그리고 복귀 반대 등의 여러 양상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구도를 후쿠기 나무를 통해 표현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억의숲에서는 등장인물 사요코의 고립감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의 집 주위에 후쿠기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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